티스토리 뷰

오늘은 갑자기 중국음식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중국 음식 하니까, 예전에 정말 맛있게 먹었던 중국집이 있어서 그 중국집 소개를 하고자,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동대문에 정말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 홍릉각입니다.

이 집 굉장히 허름해보이지만, 음식 맛만큼은 정말 일품입니다. 자리에서 주방이 보이는데, 주방도 굉장히 깔끔하게 관리를 잘하셨더라구요.


홍릉각의 메뉴판입니다. 가격 자체로만 보면 완전히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나오는 음식들을 보면, 와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트의 음식을 주다니! 하고 놀라게 되실겁니다. 

주인아저씨의 가게를 아끼고, 음식을 할 때 굉장히 정성을 기울이신다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주문 즉시 음식을 만드시는 편이라서 음식 나오는 속도는 좀 느린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전 이 기다림이 정말 좋더라구요. 빨리빨리가 익숙해져버린 요즘, 이렇게 메뉴를 기다리면서 여유를 즐기는 즐거움이 전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짬뽕이 맛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저희는 그냥 짬뽕이 아니라 굴짬뽕을 시켰습니다. 왜 다른 메뉴를 선택했을까요, 국물과 면이 맛있긴 했지만, 굴의 비릿한 향이 살짝 나서 조금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좋았던 것은 일반 중국집과 달리, 짬뽕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았다는거? 미원이나 이런 조미료를 아예 안 쓰신다고는 못하겠지만, 조미료 맛이 나지 않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은 자장면. 자장면 역시 일반 중국집의 자장면과는 달랐습니다. 조미료의 맛에 익숙해진 분들이라면 이 홍릉각의 음식들이 다소 싱겁거나 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일반적이 중국집에서 시켜먹으면 자극적인 맛과 함께 인공적인 맛도 너무 강하고, 냄새 또한 가끔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여긴 그런 냄새와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간도 세지 않으면서, 면도 쫄깃하고, 다진고기와 채소들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으론 잡채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잡채밥을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보통 중국집에서 잡채밥을 시키면, 빨간 고추기름 범벅인 잡채밥이 나오는데, 여기 잡채밥은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고추기름이 들어가서 빨간 기름이 번들거리지 않아서 보기에도 참 맛있어보였습니다. 물론, 기름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름 범벅을 한게 아니라서 느끼하지도 않고, 간도 세지 않아서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잡채를 살짝 중국식으로 변형해서 만든 맛이라고 할까요? 웬만해서는 중국집 음식을 맛있다고 하지 않는 가족들인데 이 잡채밥은 정말 맛있다면서 극찬을 하면서 먹었습니다.

어떻게 만드셨지? 하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여기서 잡채밥을 먹은 뒤로는 다른 중국집에 시키는 잡채밥은 눈에도 안들어옵니다. 이 잡채밥 먹으러 다음에 또 한 번 홍릉각에 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깐풍기! 이 깐풍기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튀김옷 안에 고기도 실하게 들어있고, 이 깐풍기 역시 다른 중국집과는 다르게, 기름범벅의 깐풍기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소스도 그렇게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적당히 삼삼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소스에 다진 마늘과 파과 저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는데, 이 집은 소스에 다진 마늘과 파가 많이 들어서 소스의 풍미가 더 잘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저 소스에 들어가는 채소들도 하나하나 그 때 다져서 소스를 만드시는 거 같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홍릉각에서 메뉴를 주문한 뒤, 준비된 메뉴들을 받으면서 느낀게 주인아저씨(주방장)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아저씨가 본인의 요리와 본인의 가게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주문이 밀려도, 요리 하나하나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서 만드시는게 느껴집니다. 

음식을 주문한 뒤에 늦게 나오더라구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 맛있는 요리를 맛보실 수 있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 부모님이 중국집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여기는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하실 정도로 만족하셨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연세가 좀 있으셔서, 가끔 가게를 오픈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하니, 방문하실 분은 가게로 전화해서 오픈 했는지 물어보시고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아, 잡채밥은 다음에 가도 또 시켜야하는 메뉴이지요.)


홍릉각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